비만클리닉을 방문하는 이유는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환자들은 의외로 다양한 이유로 비만클리닉을 찾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의학적 기준에 비추어 치료 목적에 대해 절충하여야 합니다. 환자 중에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거나 체중 조절이 필요치 않은데도 시도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와 치료자가 목표를 일치시키고 환자에게 동기 부여를 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비만클리닉 방문 이유)

1. 체중 증가로 인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병의 치료
2.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 때문에 생긴 만성 피로의 치료
3. 체중 증가로 악화된 관절염이나 요통의 치료
4. 아랫배나 허벅지 등 신체 일부부위의 지방 제거
5. 날씬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생긴 폭식증이나 거식증의 치료
6. 다이어트 식품이나 단식 등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의 치료
7. 비만으로 인한 불임의 치료

비만이 시작된 시기와 지속된 기간이 앞으로의 예후와 치료 목표 설정에 중요합니다.
01_소아기나 청소년기에 비만이 시작된 경우 : 유전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성인기의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비만이 시작된 시기 전후에 생활 습관의 변화나 정신 사회적인 문제가 있었는
.....지 물어보면, 비만의 원인과 치료의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02_출산후 비만 : 임신 후 식사량의 증가와 출산 후 신체 활동의 감소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03_ 직장을 다니면서 비만해진 경우 : 직장에서의 업무가 주로 정적인 업무이고 회식이나 간식이 많기 때문
.....일 수 있습니다.
04_이외에도 여성에 있어서는 폐경이나 결혼 후 생활방식의 변화가 비만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05_심리적인 요인이 왜곡된 식사습관을 조장하는 경우 : 환자의 정신적인 요인이 너무 커서 정신과적 상담
.....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왜곡된 식사습관과 연관된 심리적인 요인을 찾아보아
.....야 하며, Beck's Depression Inventory(BDI), Eating Attitudes Test(EAT)와 같은 정신과적인 설문조
.....사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06_환자에게 물어보는 방법 : 환자가 "밤늦게 식사를 많이 했고 운동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답하
.....는 경우 생활습관을 바꾸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몸이 잘 붓는데 부으면 그대로 살이 되
.....는 것 같다"고 주장하는 환자에게는 부종은 비만에 의한 이차적인 현상이고, 일차적으로는 운동량이 부
.....족한 것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교육하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07_비만으로 인해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 파악여부 : 비만 치료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되어야
.....하므로 처방시 현재의 약물 복용 여부와 질병 여부를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앓았던 질병이 있는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아야 하며, 과거 약물 복용력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큰 수술을 받은 후 신체활동량이 줄어들거나, 소염진통제, 향정신성약물(tricyclic antidepressant, lithium, phenothiazine), 항히스타민제(cyproheptadine), 호르몬 대체요법(medroxyprogesterone), 스테로이드(glucocorticoid), 한약(녹용, 흑염소)등의 약물을 복용한 것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만에 있어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비만인 경우 그 자녀도 비만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가 많으며,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가족은 식사습관과 신체활동습관이 서로 닮는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화로 인해 근로의 형태가 육체노동에서 정신노동으로 변화하면서 직장 생활이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직장에서의 잦은 회식이나 간식이 비만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게 되므로 직장 생활에 대한 정보가 식사습관 및 생활습관 교정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음주의 빈도와 양에 대한 문진이 필요합니다. 음주는 대개 밤에 이루어지고 식사와 별도로 추가적인 열량을 섭취하게 되므로 체중 조절에 장애가 됩니다.

호흡곤란, 흉통, 청색증, 관절통 등의 증상에 대해서는 상세히 문진하여 운동 처방시 고려해야 하고, 변비 등의 증상은 식사요법 후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배변습관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나 피로, 코골이, 소화불량, 월경장애 등은 비만과 연관된 증상으로 체중감량 후 좋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 전 이러한 증상 여부에 대해 물어보고, 설명해주게 되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각 환자에게 맞는 식사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현재 식사의 영양학적 평가가 중요합니다. 체중 조절시 총열량 섭취는 줄여야 하지만, 지방을 제외한 필수영양소의 섭취량은 오히려 늘리거나 최소한 유지는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양 평가는 영양사의 몫이기는 하지만 의사도 영양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므로 의사가 하거나 간호사가 맡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영양 평가의 방법으로는 식사일지, 식품빈도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식사일지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입니다. 식사일지는 비만 치료 시에는 물론이고 치료 개시 전 식사의 영양학적 평가에도 도움이 됩니다.
비만 환자의 영양 평가를 해보면 상당수에서 의외로 열량섭취가 정상인에 비해 높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려면 열량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이때 식사일지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섭취 열량을 결정하고 식단에 가급적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넣을 수 있습니다. 비만 환자는 자신이 어떤 생리적, 심리적 상황에서 음식을 섭취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잘못된 식사 패턴을 과도한 음주와 늦은 시간의 과식입니다. 또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고칼로리 스낵과 디저트를 먹는 습관을 찾을 수 있고, 특정 상황에나 장소에서 폭식하는 습관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이상적으로 환자에게 첫 방문 전에 1주일간의 식사일지를 기재해 와 첫 방문시 의사와 환자가 같이 검토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외래 여건에 따라 그 전날 하루동안의 식사 내용을 물어본 후 평가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비만은 분명히 하나의 질환이고 많은 질환의 유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일반 질환에 대한 진찰 항목이 대부분 비만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여기에서는 비만 환자에 대해 실시해야 할 추가적인 진찰과 검사 항목들 중에서 일차진료 환경에서 유용하게 실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주로 설명하겠습니다.